아호: 고송 부산광역시 금정구 거주 (사) 문학애 신인문학상 수상(시부분) (사) 시인들의샘터문학 회원 (사) 샘터문인협회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새부산문인협회 회원 금정문인협회 회원 시와인식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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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빵
정종명
모질게도 차가운 삭풍朔風 강물 깊숙이 발을 담구고 있다
겨울은 뼈 마디가 굳어 삐걱거리는데 황금 가사장삼 걸친 잉어 가족, 언 몸 녹여 참선에 들고자 뭍으로 동안거 나와 골목 어귀 좌판 법당 난롯가에 엎드린 채 조곤조곤 나누는 맛깔스러운 대화가 군침을 돌게 한다 건너편 선방에도 붕어 가족들 머리 조아린 수행에 숙성된 고소함은 지나가는 허기진 눈망울 유혹하며 따스한 온기로 진리의 향기 내 뿜으며 지그시 눈 감고 참선에 들었다
찬 공기 대밭처럼 빼곡히 진을 친 골목 양쪽에서 풍기는 비릿한 내음이 어둠 따라 펴지는 꿀 같은 유혹에 하루를 걸어온 주린 속 채워 갈 발걸음 잡아 세운다 한기 온몸 덮치는 삼동三冬 얼어붙은 강물 시려워 골목 언저리 좌판 법당에 몸 던져 한 몸 뜨겁게 달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