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돈 - 진종순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본상, 우수상에 진종순 수필가에 "가장 소중한 돈" 외 1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4/29 [05:39]

가장 소중한 돈 - 진종순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본상, 우수상에 진종순 수필가에 "가장 소중한 돈" 외 1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김성기 기자 | 입력 : 2021/04/29 [05:39]

  © 김성기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본상, 우수상에 진종순 수필가의

"가장 소중한 돈" 외 1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수필>

 

가장 소중한 돈

 

                      진종순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멈추게 해버렸고 일상을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마도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이전의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가기엔 상당한 시간이 흘러가야할 것 같다. 이런 일을 겪다보니 평범하게 생활했던 지난 일들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 같다.

어서 빨리 종식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걱정 없이 지내고 나와 같은 자영업자들도 불황의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장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중에도 나는 작은 희망을 불빛을 지피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장사가 안되어 마음고생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위안이 된다.

 

  엊그제 정말 귀한 돈이 입금이 되었다.

사실 십만 원 정도의 돈인데 나에겐 이 돈이 그 무슨 돈보다도 값지게 느껴진다.

이 돈은 다문화학생의 공부를 지도해 줘서 시에서 주는 돈이다.

원래 3월부터 공부를 지도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로 연기되다 드디어 6월부터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저녁 7시에 다문화가정 아이의 집으로 가서 1시간 반을 지도하고 오는데 엄마가 다문화 여성이다 보니 한글의 기초를 제대로 몰라서 한글과 수셈을 지도하는 오는 과정이다.

봉사의 목적이라 사례비는 없을 거라 했지만 그래도 약간을 차비조로 주는 거였다.

내가 지도하는 아이는 7세 된 아이에 엄마가 필리핀 여성의 아이인데 처음에는 한글의 기초도 몰랐지만 지도를 했더니 한글의 획순도 곧잘 따라하고 재미있어 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서 수업한 돈이 입금 되었는데 난 이 돈이 너무나 소중해서 황금같이 느껴졌다.

어찌 사용할까 고민을 했다.

 

  처음 다문화학생의 한글과정 지도에 지원할 때 이런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부모형제와 가족에게 나름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살았기에 이제는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 나도 남의 도움을 받으며 검정고시 공부를 했으니 이제는 남에게 봉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온종일 가게를 지켜야 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런 중 마침 평생교육원에서 다문화학생의 한글을 지도하는 선생님을 모집을 한다기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공부를 시작하기엔 너무도 많은 나이인 55세에 중 고등 과정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물론 낮에는 장사를 하면서 밤과 새벽시간을 이용해 공부에 매진했고 이어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해 3개 학과를 이수해 한국어교원 자격증 등 여러 개의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문화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평소엔 밤 9시가 되어야 가게 문을 닫는다. 그러나 예전 같으면 일찍 가게 문을 닫는 것에 마음의 부담이 컸을 텐데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돼서 저녁에 일찍 닫고 가도 마음의 부담이 적다. 하기야 좋은 일을 하려면 내가 포기해야하는 면도 분명 있을게다.

 

 이 같은 기회가 주어줬으니 온 정성을 다한다. 어느 땐 하루 종일 가게에 있다가 가서 1시간 반을 열의를 다하다 보니 올 때는 기운이 쫙 빠져있다.

그래도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올 때의 기분은 꽃다발을 한아름 받은 것 같다.

 

장하다. 내가 나를 보아도 대견하다.

아무 꿈조차 가질 수 없었는데 늦게나마 공부를 하여 나눌 수 있음에 이 기쁨의 크기는 글로 표현하기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얻은 돈이라 가장 뜻있게 쓰고 싶었다.

가장 값지고 소중한 곳에 쓰고 싶었다.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답이 나오질 않았다.

나의 이런 고민을 어느 어르신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그 어르신은 모든 걸 건강해야 할 수 있으니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하셨다. 공부도 그렇고 아이 지도하는 것도 내가 건강해야 하니까 대상포진, 폐렴 등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추천을 했다.

 

 주위에 대상포진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 걸 보고 예방주사라도 맞아야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맞으려니 예방주사비가 너무 비싸서 맞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래야겠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건강에 신경을 써야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또 나를 위해 그 돈을 값지게 쓸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 건강해져서 많은 다문화가정 아이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보람을 누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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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진종순

 

충남 논산시 거주

자영업 대표(패션)

건양사이버대학교 졸업

(사)샘터문학 자문위원

(사)샘터문인협회 회원

(사)샘문뉴스 회원

샘문시선 회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학 회원

한용운문학 회원

송설문학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우수상(본상)

샘터문학상 수필 등단

 

<공저>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전스 시집/샘문시선>

 

▲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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