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일생 - 이영복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시부문에 이영복 시인 "은행나무의 일생" 외 4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김성기 기 | 기사입력 2021/04/28 [11:31]

은행나무의 일생 - 이영복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시부문에 이영복 시인 "은행나무의 일생" 외 4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김성기 기 | 입력 : 2021/04/28 [11:31]

  © 김성기

 

 

           [샘문뉴스]

 

제10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시부문에 이영복 시인

"은행나무의 일생" 외 4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은행나무의 일생

 

                         이영복

 

포옥 푹 찌는 가마솥 더위에

한 백 년 족히 산 듯한 저 작자는

지나는 길 손의 여정을 쉬어가게 한다

묵상을 하면서 닦아온 수신手身

 

저자를 옮겨 심는 일은

저 작자가 지켜온 저곳의 세월을

몸에 각인된 한여름 땡볕과

한랭전선이 몰고온 겨울의 삭풍에

그만이 간직한 추억까지

통째로 옮기는 일이다

 

팔다리를 사방으로 붙들어 매고

조심스레 메스를 댄다

포크레인의 굉음속에서

삽과 곡괭이가 춤을 춘다

허벅지 보다 두꺼운 팔다리를 잘라내는 일은

저자의 살아온 세월을 단절하는 일이다

 

양쪽 옆으로 두 배

팽이 모양의 분이 떠졌다

저 작자는 팔다리가 잘리는 외과수술은

고통을 수반하는데

이를 묵언의 기도로 인내한다

 

사지가 묶인채 차에 실린 저 작자는

낯선 곳으로 강제 이송 된다

수술에 받느라 만신창이가 되고

낯선 타향에 정착하느라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 저 작자는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운명 이었음을 알고 난 뒤

체념하듯 잔뿌리를 내리고

갈증난 아이 젖 빨듯

대지 수분을 섭취하며 생기를 찾는다

 

이렇게 적응하며 살다보니

텃새들도 찾아 오고

바람과 달과 별이 친구가 되고

오랜 세월 동안 추억을 만들어

나이테에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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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영복

 

조경관리 운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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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샘터문인협회 회원

(사)샘문뉴스 회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학 회원

한용운문학 회원

송설그룹 회원

샘문시선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시 등단

 

<공저>

청록빛 사랑 속으로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전스 시집/샘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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