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제8회 샘문학상 시상식 - 가을에 부는 바람 외 1편으로 본상, 최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01:17]

샘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제8회 샘문학상 시상식 - 가을에 부는 바람 외 1편으로 본상, 최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김성기 기자 | 입력 : 2020/10/12 [01:17]

  © 김성기

 SAEM NEWS


<수필>


가을에 부는 바람

                                             이연수

 


몇 일전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에 사는 동생이 무료하니 언니 좀 다녀가라고 전화가 왔기에 마음도 갑갑하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던 차에 말 떨어지기 무섭게 버스표를 끊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바라보니 
가도街道는 환상에 드라이브 코스가 아닌가? 일상이 우울하고 짜증이 날 때 남한강 강변을 끼고 강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한 번 달리고 싶다는 바람이 늘상 있었는데 이제 가을 단풍이 발갛게 물들고 노란 은행잎 가로수 길이 아름다운 길을 끝없이 달리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다.
강물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길 양 옆으로 노란 은행 잎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산기슭에는 연보라 들국화가 군데군데 무더기로 고개를 내밀고 하늘거리고 가끔씩 꿈결처럼 예쁜 단풍잎들이 휘날리기도 한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승객들도 이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는 순간 가슴이 멍해지고 울컥 알 수 없는 감동에 사로 잡혀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눈앞이 흐려진다.
하염없이 가을 길을 달려가면서 가슴에 쌓이는 그리움을 서리서리 풀어낸다. 내가 우울했었나? 아니 바람이 났나?


금년, 가을 내내, 이렇게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고 일이 손에 안잡히니 말이야 혼잣말로 중얼거려 본다. 빙긋 웃어도 본다. 아마도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겠지!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저 아름다운 산과들, 나무들도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보라는 듯 서있는 저 자세들! 
어느 한 길목엔 사과들이 빨갛게 주렁주렁 열려 있고 들녘 논두렁에 누런 벼들이 바람결에 속삭이듯 신나는 이 가을에 사람에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건 산사람이 아니겠지!! 남자건 여자건, 아무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매력이 없을까? 
그래서 여자는 봄바람, 남자는 가을바람 하지 않던가? 근데 난 여자잖아? 혼자 중얼 거린다. 그것도 황혼 길을 가고 있는 노인네! 헌데 이 나이에 이게 무슨 망발이야 자신을 스스로 비하도 하고 변명도 해본다. 
그렇다, 가을바람이 가슴속까지 들어오고 온 천지가 단풍잎으로 빨갛고 노랗게 피어있다. 하얀 구름 꽃은 부드러운 바람 타고 어데론가 나그네길 가고 있는데 나는 왜 방안에서 궁상스런 생각만 하며 멈춰있을 필요가 있나? 


아마도 그것은 감각이 없는 사람이겠지? 우리는 이 계절에 변화 속에 흔들리는 바람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막연하게 무엇인가가 혹은 누구나가 그리워지고 어딘가에 끝없이 가고 싶어지는 이 바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바람은 나를 심란하고 우울하게 할 수도 있고 생기가 돋아나는 활력소가 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에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대문이라도 활짝 열어 놓고 마당에 빗자루 들고 비질이라도 해 보자!
후다닥 맑은 물에 세수를 하고 멋진 셔츠에 예쁜 마후라 두르고 가까이에 있는 호암지 산책길 이라도 거닐어 보자 집에는 보랏빛 들국화 한 묶음 꺾어다 꽂아 놓고 책장도 깨끗하게 정리해 보자. 
구태여 유명한 곳 찾아가려 하지 말자 소식지를 보니 요즈음은 우리 지역에도 음악회, 인문학 강좌, 그림 전시회 등등 많이 열리니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라도 아니면 나 혼자 호젓하게 이런 문화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나 우울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이 되지 않겠나!
나는 이 가을로 가는 길목에 경부선 가도를 달리면서 가슴에 들어왔던 우울 아닌 바람을 신나게 날려 보낸다. 그러고 나니까 다시 일상에 생기가 돈다.
아 가을 가을은 참 좋은 신나는 계절이구나! 바람아 마음껏 불어라 우울아 저 멀리 날아가라!!
아~! 가을
가을은 참 아름다운 신나는 계절이구나!! 

--------------

 

프로필

                      이연수

 

<경력>
아호: 월당
청주여자기술고등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수료
홍익대학교 서예 8년 수강
충주신문사 논설위원 
(사)바른선거시민모임 회장
(사)아이코리아충청북도 대표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사)샘문학 자문위원
(사)샘문인협회 운영위원
(사)샘문학신문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수상>

샘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등단)
샘문학상 신인상 수상 (수필,등단)

샘문학상 본상, 최우수상 수상


<공저>
시詩, 별을 보며 점을 치다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태양의 하녀, 꽃
<컨버젼스 시집/샘문시선>

---------------

 

▲     ©오연복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장지연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photo
1/102
광고
샘문그룹 많이 본 기사